한국일보

자랑스럽지 않은 음주 흡연 1위

2018-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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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한인사회가 자랑스럽지 않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내 아시안들중 한인들은 흡연율 1위, 음주율 1위로 나타났다. 한인들 중 담배 피우는 사람 많고, 술을 마셨다 하면 2차, 3차로 이어지는 것이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지만, 이런 음주 흡연 습관을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다.

최근 발표된 민족별 흡연율은 지난 2016년 실시된 캘리포니아 건강 설문조사 결과이다. UCLA 보건정책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가주 내 아시안 흡연율은 7.3%인데 비해 한인 흡연율은 11.7%에 달한다. 일본계(1.1%)와 중국계(2.8%)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조사대상을 대도시로 국한하면 흡연율은 더 높아진다. 뉴욕시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2013년~15년 지역사회 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뉴욕시 한인들 중 흡연자는 17.7%로 아시안 중 가장 높다. 중국계(15%), 사우스 아시아계(11.4%), 필리핀계(8.7%)가 뒤를 잇는다.


뉴욕 시가 조사한 음주율은 지난 한 달간 한번 이상의 음주를 기준, 한인은 57%로 아시안 중 1위이다. 한 자리에서 5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의 경우 뉴욕 전체 폭음률은 17.4%인데 비해 한인은 22.4%로 아시안 중 역시 1위이다.

한인들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왜 이렇게 높은지 커뮤니티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민 1세대가 많은 만큼 한국의 흡연 음주 습관을 그대로 가져온 측면이 없지 않다. 아울러 이민 1세로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푸는 경향도 강하다.

흡연과 과음의 폐해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흡연은 예방 가능한 사망의 1순위 요소이다. 미전국에서 연간 43만8,000명이 폐암 식도암 등 흡연 결과로 사망하고, 4만1,000명이 간접흡연으로 목숨을 잃는다. 폭음은 장기적으로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등을 손상시키고, 단기적으로는 음주운전 등 위험행동으로 이어진다.

연방질병통제 센터는 음주 허용량으로 남성의 경우 하루 4잔, 일주일에 14잔 이하, 여성의 경우 하루 3잔, 일주일에 7잔 이하를 권한다. 흡연은 허용량이 없다. 완전 금연이 정답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부강할 수 있다. 미주 한인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구성원이 건강해야 한인사회의 앞날이 밝다. 건강한 생활습관,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캠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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