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4개 주 방위군 국경 투입 요청

2018-04-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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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파견 언급 하루만에, 가주·텍사스·애리조나 등

▶ 조만간 행정명령 예정도

트럼프, 4개 주 방위군 국경 투입 요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 배치를 국경 접경 4개주에 긴급 요청하면서 일부 주에서는 빠르면 4일 밤부터 군대 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애리조나 주 방위군 병사가 멕시코 국경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AP]

국경 밀입국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지난 3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본보 4일자 보도)이 불과 하루만에 속전속결로 이를 시행에 옮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불법 입국 차단을 위해 텍사스,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국경과 접한 4개 주정부들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달라고 4일 전격적으로 요청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관련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군대로 국경을 지키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닐슨 장관은 그러나 병력 투입 규모와 기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병력 규모와 시기를 묻는 말에 “현재의 공백을 메우는 데 필요한 만큼, 즉시 파병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닐슨 장관은 국경 배치 병력은 국경 경비 당국인 국경순찰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군 병력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불법 월경자를 체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역할 제한은 의회 승인 없이 미 영토 내에서 법 집행 임무에 군대를 동원할 수 없도록 한 연방법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정부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인 2006년과 2010년에도 각각 6,000명과 1,200명을 멕시코 국경에 파견해 국경순찰대를 돕는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장벽을 쌓고 적절한 경비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군대로 국경을 지킬 것이다. 이는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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