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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사회 대부 김창원 회장 별세

2018-03-29 (목) 하와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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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장 움직임에 유족 측 “고인의 뜻 받들어 가족장으로 보내 드리고 싶어”

하와이 한인사회 대부 김창원 회장 별세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하와이는 물론 미주한인사회 자긍심을 높이는데 앞장서 온 김창원 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총회장이 지난 달 27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4명의 손자/손녀가 있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지인들에게 “이제 언제든 하나님이 부르면 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주변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달 27일 가족들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없이 평화롭게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고인의 소식을 접한 하와이 동포들은 “한인사회 큰 별이 졌다”며 애도하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 하와이 한인사회가 이민 200년 역사를 주도해 갈 수 있는 이민종가로서 성숙된 사회로 한걸음 나아 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고인은 사탕수수농장 이민자로 하와이에서 성공해 한국으로 역 이민한 김유호/이숙경 가정의 막내로 192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화공학과 재학 중 한국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되어 미군통역관으로 일하며 암살자 명단에 오르는 등 위기를 겪자 1952년 하와이로 이주했다.
하와이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하와이 유수의 건축회사 RM토윌에 말단직원으로 입사해 회장직에 오르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룩한 후 하와이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에서 기부하고 헌신하는 삶의 모범을 보였다.


1952년부터 한인기독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이승만 박사의 유지를 잇는 동지회원으로, 한인기독교회 광화문 누각 복원 재건축을 주도하는가 하면 미주한인 최초로 미국내 주립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총동창회장으로 모교를 위한 발전 기금을 모으는데 앞장서며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60만 달러 상당의 사재를 기부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며 3달러 모금운동을 주도해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를 이룬 것을 비롯해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발전을 위해서도 150만 달러 상당의 모금 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고인은 2006년에는 ‘하와이 한인사회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로 한인자본 은행 오하나 퍼시픽 은행을 설립하는데 앞장서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이사장직을 맡아 올해 은행창립 12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한국의 KA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길 기원하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인하대학교 총동창회에 장학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1995년 KBS 해외동포상 산업기술부문 수상에 이어 2003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동포사회 및 조국 발전을 위해 공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한편 지난 달 27일 와이알라에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주한인재단이 주관한 한식 세계화 행사장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한인 단체장 및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고인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고 '한인사회장' 장례 절차를 의논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3월29일 동포들의 조의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5월경 가족장으로 치르길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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