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변호팀-뮬러측 첫 회동…트럼프 대면조사 이뤄질까

2018-03-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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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 FBI국장 해임·플린의 러 대사와 통화 인지 등 사법방해에 초점

▶ 트럼프 대면조사 응할지 놓고 ‘오락가락’…수주내 결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지난주 첫 회동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방식과 내용 등을 협의했다고 CNN이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러한 진전이라면 양측이 향후 몇 주 안에 조사방식과 내용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여서 대면조사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양측의 지난주 회동에서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왜 해임했는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개입했는지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전 보좌관이 지난 2016년 12월말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한 전화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등도 특검팀의 주요 관심이었다고 한다.

플린 전 보좌관은 NSC 내정자 신분으로 키슬랴크 대사와 수차례 전화통화 등을 하며 오바마 정부의 대(對)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고, 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트럼프 정부 출범후 25일 만에 낙마했던 인물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이날 회동에서 특검팀에 '증거 개요'를 제출하면서 뮬러 특검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특검팀은 변호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게 될 질문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뮬러 특검이 '대선 기간'이 아니라 '대선 이후' 벌어진 일들에 더 관심이 많다는 전날 악시오스보도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결국 특검팀이 탄핵사유에 해당하는 사법방해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달간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할지를 놓고 오락가락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조사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면 대면조사에 응한다는 생각이지만, 시간을 끌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이내 발끈해 트윗으로 특검팀을 공격하는 등 자기통제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전격 해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특검은 대면조사와 서면조사를 적절히 섞어 몇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치겠다는 내부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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