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서 4번째 ‘소포폭탄’ 2명 부상
2018-03-20 (화) 12:00:00
▶ 인계철선 연결, 행인 노려
▶ 동일범 소행 추정 수사

텍사스주 오스틴의 4번째 폭발 사고 현장에서 연방 수사요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AP]
연쇄 소포폭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 18일 밤 또 다시 유사한 폭발 사건이 일어나 주민 2명이 추가로 부상했다.
특히 4번째인 이번 소포폭탄 폭발은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을 ‘연쇄 폭탄테러범’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오스틴 경찰국에 따르면 남서부 주택가에서 18일 밤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2명이 주변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스틴에서는 지난 2일과 12일 소포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잇달아 3건 발생해 주민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번 사건도 앞선 3건과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범행 방식과 피해자의 인종이 달라져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앞선 세 사건은 주택 현관문 앞에 놓인 소포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소포 상자를 열면 스프링에 의해 뇌관이 터지는 파이프 폭탄 형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철사를 덫처럼 놓아두고 지나가는 행인을 노린 ‘트립와이어’ 방식으로 바뀌었다. 군사용어로는 인계철선이라고도 부르는 트립와이어(tripwire)는 보행자나 차량이 철사를 건드리면 기폭 장치가 작동되는 수동식 폭파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