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진핑-왕치산-양제츠-왕이’ 외교 축 형성

2018-03-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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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주석 최측근

▶ 왕치산 복귀 주목

‘시진핑-왕치산-양제츠-왕이’ 외교 축 형성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부장급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시진핑 집권 2기 외교·안보 진용의 윤곽이 드러났다.

전인대는 1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표결로 리커창 총리 지명 인사안을 승인했다.

이날 인사안의 핵심은 왕이 외교부장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한 점이다. 전임자인 양제츠)는 중앙외사영도소조 비서장 겸 판공실 주임을 맡고 국무위원 직을 내려놓았다.


이미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명으로 국가부주석에 선임된 왕치산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이전의 전공 분야인 외교분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중앙외사영도소조 부소조장을 맡을 공산이 커 보인다.

중앙외사영도소조는 공산당의 지휘 아래 국가기관이 움직이는 중국 정치·행정시스템에서 당과 국무원의 외교·안보진용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시 주석이 소조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날 인사로 ‘시진핑-왕치산-양제츠-왕이’ 체제의 외교 축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인물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서 연령제한으로 퇴임하고서도, 화려하게 복귀한 왕치산이라고 할 수 있다. 왕치산은 2009∼2012년 경제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끄는 등 20년간 각종 외교 업무에 관여한 바 있다.

작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 명으로 승진한 양제츠는 국무원 업무보다는 당 조직 관리에 집중하면서 왕 부주석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부총리를 역임했던 왕 부주석이 미중 통상문제에 비중을 둔다면, 양 비서장은 풍부한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당과 정부 간 전체적인 외교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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