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북정상회담 앞둔 한미 연례연합훈련, 최대 ‘로키’로 진행

2018-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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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리졸브연습 날짜 공개안해…독수리훈련 기간 작년보다 한달가량 단축

▶ 美전략무기 공개동원 않을듯…”중요시설 방호·쇄빙훈련 등 진행”

남북정상회담 앞둔 한미 연례연합훈련, 최대 ‘로키’로 진행

평창동계올림픽, 한미 연합훈련 연기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달가량 미뤄졌다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연례 한미 연합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한국시간 기준)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한미 독수리(FE)훈련은 내달 1일부터 한 달가량, 키리졸브(KR)연습은 내달 23일부터 2주가량 각각 실시된다. 한미 군 당국은 독수리훈련 날짜는 공개했지만, 키리졸브연습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양국 군 당국이 예년과 달리 키리졸브연습 일정을 비공개하는 등 전반적인 훈련 상황을 '로키'(low-key)로 하는 것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및 5월 북미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훈련이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한미 군 당국이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말해준다.

이에 따라 국가 중요시설 및 주요 병참기지 방호, 해상 기뢰제거, 쇄빙 등의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쇄빙과 관련한 연합훈련이 시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의 전략무기와 우리 군의 핵심무기를 공개적으로 동원해 북한의 중요시설 및 전략무기 시설을 가상 정밀타격하는 연습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키리졸브연습에서는 북한의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연합사 작전계획(작전계획 5015 등)을 점검하는 훈련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가 동원하는 양국 군 병력과 장비 규모를 자세히 밝히지 않은 것도 이번 훈련의 특징이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시행하되 양쪽 모두 '대화'를 앞둔 상대인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독수리훈련에는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군을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투입됐다. 당시 우리 군 병력은 30여만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전쟁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위주로 이뤄지는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에도 외국에서 들어온 증원전력을 포함해 약 1만3천명의 미군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독수리훈련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훈련 기간이 축소됐으며, 키리졸브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증원군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독수리훈련은 훈련 목적과 성과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한미의 전투준비태세 능력 강화에 바탕을 두고 목적과 필요에 따른 상황을 반영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현재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한미 협의로 훈련 일정이 조정된 것도 주요 특징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국방부는 "한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는 관례대로 연합훈련 일정과 목적을 북한 측에 이날 통보했다.

북한군과 유엔사간 판문점 직통전화가 아직 불통이어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핸드마이크로 훈련 일정을 비롯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북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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