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영·EU, ‘개인정보 불법활용’ 트럼프 관련회사 조사착수

2018-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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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2개주 검찰 수사 나서고 영국도 압수수색 계획…회사는 혐의 전면 부인

미·영·EU, ‘개인정보 불법활용’ 트럼프 관련회사 조사착수

(AP Photo/Noah Berger)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여 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이 각각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코네티컷 주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CA로 흘러들어 갔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제스펜 미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CA와 페이스북의 정책과 관행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 검찰총장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미 페이스북 본사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힐리 총장은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자료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문제가 된 자료의 성격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보 감독기구인 정보위원회(ICO)도 자국 선거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사용됐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영국에 본사를 둔 CA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의회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안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불법 사용한 혐의는 우리 시민들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럽의회에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A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불법 이용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CA가 지난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제공한 서비스 중 페이스북 자료가 사용된 바 없으며, 개인 성향을 타깃으로 한 광고도 실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A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서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5천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유권자 성향을 분석, 해당 자료를 트럼프 캠프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CA와 그 모회사인 '스트래티직 커뮤니케이션 랩'(SCL)의 페이스북 접근을 차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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