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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첫 여성국장 내정자 테러용의자 ‘물고문’ 논란 증폭

2018-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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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의원 4명, 해스펠 인준반대 “태국 비밀감옥 가혹한 심문시 역할 밝혀야”

지나 해스펠 CIA 국장 내정자(왼쪽)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인 지나 해스펠이 과거 테러용의자들을 상대로 '물고문'을 가했다는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이러한 이유로 그녀의 인준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 역사상 첫 여성 CIA 국장 탄생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란의 핵심은 CIA 해외비밀공작을 수행하며 2013년 총책임자로 올랐던 해스펠이 2002년 태국에서 '고양이 눈'이라는 암호명의 비밀감옥을 운영할 당시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휘했느냐는 것이다.

특히 당시 비밀감옥에서 CIA 요원들은 압둘 알라힘 알 나시리, 아부 주바이다 등 알카에다 조직원 2명에게 80여 차례의 고문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아부 주바이다는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난해 2월 해스펠이 CIA 사상 첫 여성부국장으로 발탁되자 그녀가 과거 수감자들에 대한 물고문 등 불법심문 책임자 중 한 명으로 기소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민주당 의원 등은 9.11 테러 이후 CIA가 벌인 테러용의자에 대한 인도와 구금, 심문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역할에 관한 문건을 기밀해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최근 언론에 "미국인은 미 역사상 가장 어두운 장면의 하나와 관련해 CIA 국장 내정자의 실제 역할에 대해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폴 의원도 해스펠에 대한 인준에 반대한다면서 "태국에서 불법적으로 비밀감옥을 운영했는지가 나의 관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언론매체 4곳이 최근 그녀의 테러용의자 고문과 관련한 기사를 정정해 주목된다.

NYT는 16일 '해스펠이 태국 CIA의 비밀감옥에서 2명의 테러용의자 고문을 감독했다'라고 쓴 지난해 2월 3일 자 기사를 '해스펠이 압둘 알라힘의 고문 당시 비밀감옥을 감독했다. 그러나 아부 주바이다로 알려진 다른 용의자의 심문과 물고문은 감독하지 않았다'고 정정한 것이다.

기사 정정은 해스펠 내정자 측의 당시 역할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인준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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