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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총력… “복병은 예측불허 트럼프”

2018-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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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A, B, C안 준비해도 트럼프, 회담장에서 완전히 딴발언 할수도”

▶ 전례없는 회담방식·시간 부족·부처간 조율 등 ‘벅찬 도전’

미국 백악관이 두 달여 앞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전력하고 있지만 '벅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전격 경질에 이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설 등 인적 교체론에 휘말린 상황에서 '촉박한 시간표'에 맞춰 전례 없는 형태의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WP는 "회담 장소, 배석자, 어젠다 등을 푸는 것을 포함해 백악관 입장에선 준비를 정신없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트럼프 행정부 차원에서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담은 실무 외교채널을 통해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마지막 출구로서 추진됐던 전례들과 달리 '입구'로 추진된다는 점, 워싱턴과 평양 간 공식적 의사소통 채널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WP는 진단했다.

이와 관련,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관리 출신인 댄 블루먼솔은 WP에 "대북 관계에 대한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현 행정부 내에선 이러한 모델 정립 작업을 어느 쪽에서 주도하는지 자체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으로선 당장 국무부와 국방부, CIA, 재무부 등 유관 부처들 간에 북한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북한에 무엇을 '대가'로 줄지 등 각론을 놓고 조율하는 것이 직면한 과제라고 WP는 내다봤다.

주한 미 대사로 낙점됐다 낙마한 빅터 차 미국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번 정상회담을 구체적인 행동을 견인하는 자리로 만들지 아니면 큰 원칙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로 만들 것인지부터 정해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나 경험, 협상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점에서 후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어렵게 하는 예측불능의 '복병'은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준비된 각본대로 움직이기보다는 '돌출 발언' 등을 쏟아내는 특유의 즉흥적 스타일로 판을 어떻게 바꿀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WP는 그 예로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 대(對)캐나다 무역수지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적자라고 우겼던 일화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비공개 기부 만찬 행사에서 이를 자랑스레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 사정을 잘 아는 한 전문가는 '트럼프 팀이 정상회담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WP의 질문에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리스트를 적어서 줄 수는 있지만, A, B, C안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들어가 완전히 다른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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