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껑충 늘어, 예년 비해 5배
▶ 난타·강남스타일등, 멋진 퍼포먼스도

헐리웃과 버몬트 구간에서 미주한인마라톤동호회 피터 김 수석코치(왼쪽)와 회원들이 서로를 독려하며 힘차게 달리고 있다. <최수희 기자>

이지러너스 마라톤 클럽이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응원하고 있다. <최수희 기자>
전 세계 건각들의 축제인 ‘제 33회 LA 마라톤’이 18일 500여명의 한인을 포함한 2만4,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날 미국 50개주는 물론 전 세계 63개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오전 6시30분 장애자 선수를 시작으로 LA 다저스테디엄에서 출발해 샌타모니카 오션 애비뉴 결승점까지 26.2마일을 역주했다.
특히 100여명의 한인이 참가했던 지난 몇 년간의 대회와 달리, 올해는 역대 최고로 많은 50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해 한인들의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참여한 한인 마라토너들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개인, 가족, 동호인 별로 팀을 이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날 마라톤에는 ‘미주한인마라톤동호회’(KART)와 ‘이지러너스 마라톤 클럽’ 등 남가주 한인 마라톤 동호회에서 약 300여명 이상의 한인들이 출전한 것으로 추산된다.
KART는 올해 단체 참가 대신 개인별로 25여명이 출전했다. 피터 김(63) 수석 코치는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 어르신들과 출발 지점부터 함께 뛰며 이들의 생에 첫 마라톤 완주를 도왔다.
김 코치는 “마라톤이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마라톤은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이지러너스 마라톤 클럽’에서는 응원단 30여명과 함께 난타와 강남 스타일 퍼포먼스로 마라톤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설태구(69) 응원단장은 “이번 강남스타일 댄스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서 두 달간 연습했다”며 “한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마라토너들까지 관심을 가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난타 공연을 위해 응원단이 지난 일 년간 연습했다”며 “흥이 많은 민족 한국인의 문화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게 되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딸 니콜 이(17) 양과 완주를 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이해임씨는 “이번 마라톤을 위해 지난 일 년간 준비를 해왔다”며 “처음에는 체 1마일도 달리지 못했는데 어느덧 딸과 함께 완주를 앞에 두고 있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는 시민들이 나와 참가자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 마릴린 먼로 복장 등 유명인사의 의상을 차려입은 마라토너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아서 참석자들이 안도했다.
이날 남자부에서는 케냐의 웰돈 키루이가 2시간11분47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2016년에 이어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에티오피아 출신 게브게사딕 아디하나는 2시간11분56초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 어터라 게도가 2시간33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주최 측에 따르면 마라토너 중 최소 72명이 탈진 등으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1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4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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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윤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