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번 프리웨이에서 불법 레이싱을 벌인 차량들이 정면 충돌사고로 대파돼 있다. [LA타임스]
최근 남가주의 로컬 도로와 프리웨이 등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불법 스트릿 레이싱 관련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불법 레이싱의 특성상 과속 질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도 커 LA 경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은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LA 카운티에서 불법 스트릿 레이싱으로 숨진 사람이 무려 179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레이싱 사고 분류 절차가 쉽지 않아 파악하지 못한 사망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시별로 살펴볼 경우 지난 17년간 LA시에서 레이싱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60명 이상이며, 롱비치와 커머스에서도 최소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오렌지카운티와 인근 지역의 레이싱 운전자들이 LA로 건너와 LA 현지 레이서들과 추월 경쟁을 시작함에 따라 LA 카운티에서 레이싱 관련 사고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롱비치, 샌타클라리타, 다운타운 남동쪽, 샌퍼난도 밸리에서 레이싱 관련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신문에 따르면 남가주는 오랫동안 스트릿 레이싱 문화의 진원지로, LA 곳곳에는 영화 ‘분노의 질주‘>’를 모티브로 한 프랜차이즈 상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대중문화와 소셜미디어가 불법 스트릿 레이싱을 선동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LA 시정부는 불법 스트릿 레이싱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스트릿 레이싱 관련 데이터를 LAPD 담당 부서의 범죄 추적시스템에 통합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마련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LAPD 관계자는 “사고의 동향이 분석 가능할 때 대책 또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