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입생 음주강요 사망’ 대학생 4명 기소

2018-03-1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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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독주 10~12잔 마셔 음주운전 기준치의 60배

대학 동아리 신고식에서 신입생에게 도수가 95%나 되는 술을 과도하게 많이 먹여 숨지게 한 혐의로 대학생 4명이 기소됐다.

루이지애나주 대배심은 지난 15일 루이지애나 주립대 신입생 맥스웰 그루버(18)가 지난해 9월 이 대학 그릭 사교클럽인 ‘파이 델타 쎄타’의 신고식 행사 중 억지로 많은 술을 먹었다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4명을 기소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대배심은 이 중 한 명인 알렉산더 나퀸(20)에게는 최대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는 과실치사죄를, 나머지 3명에게는 신참자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최대 징역 30일까지 가능한 경범죄를 각각 적용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13일 저녁 캠퍼스 내 한 장소에서 열린 신고식에서 비롯됐다. 경찰에 따르면 나퀸은 동아리 행사에 종종 지각한다는 이유로 그루버를 겨냥했고, 동아리 공부에 소홀하다며 도수가 95%인 독주 ‘190 프루프 디젤’을 10~12잔 연거푸 들이키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술을 너무 많이 먹였다며 그만두라는 주변의 만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사불성이 된 그루버는 다음날 오전 9시께 소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운전 기준치(0.08%)의 무려 60배가 넘는 0.495%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시관은 사인이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며 그루버가 토사물을 폐 안으로 들이 삼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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