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다수 재학 고교 무장경찰 철수 논란

2018-03-13 (화)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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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시스 루이스·카도조 고교 학부모들 반발

▶ 예산부족 이유 순찰인력 전환…롱아일랜드선 배치 학군 늘어 대조적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으로 미 전국적으로 공립학교내 무장경찰 배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한 퀸즈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와 카도조 고교에서 무장 경찰이 철수해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시경(NYPD)은 최근 퀸즈 프레시메도우에 있는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에서 10여년 이상 근무한 라울 에스피넷 뉴욕시경 경사를 학교에서 철수시켰다.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의 교사 및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을 위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학부모교사협회(PTA)는 무장 경찰 재배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는 전체 재학생 4,400명중 한인 포함 아시안 학생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아시안 학생이 다수 재학한 학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역시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한 카도조 고교에서도 무장경찰이 철수했다.

1990년대부터 일반화됐던 교내 무장 경찰이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점차 철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교내 무장경찰을 순찰인력으로 전환시키는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내 1,400개 공립학교에 배치된 무장 경찰들을 유지하는 데 연간 12억달러의 비용이 든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무장 경찰들을 순찰 인력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학부모들은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으로 교내 무장 경찰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경찰 철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

스티븐 마테오(스태튼아일랜드.공화) 뉴욕시의원도 최근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서한을 보내 학생 안전을 위해 뉴욕시 1,700개 초.중.고 공립학교에 무장 경찰을 배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본보 2월22일자>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후 뉴욕시 공립학교에 접수된 총격위협 신고 건수가 40건에 달하고 있다.

한편 뉴욕시와 대조적으로 롱아일랜드에서는 교내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학군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학군 내 일부 학교에 무장 경찰을 배치하기로 결정한 서폭카운티 밀러 플레이스 학군<본보 3월 1일자>에 이어 인근 학군인 마운트 사이나이 학군도 12일부터 3개 학교에 4명의 무장 경비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웨스트 바빌론 학군에서는 서폭카운티내 전 공립학교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서폭카운티 경찰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논의를 다음 주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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