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통합앱다운

“월드컵 때도 이래야 하는데”

2018-03-13 (화)
작게 크게

▶ 신태용 감독, 손흥민 ‘번아웃’ 가능성 우려

▶ “잇단 활약에 흥분되지만 선수가 1년 내내 좋을 수는 없어”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서지 오리에와 함께 골 세레모니를 하는 손흥민. [AP]

신태용 감독은 최근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번아웃’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


최근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신들린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맹활약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흐뭇함 속에서도 남모를 고민을 토로했다.

신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유럽 원정 2연전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월드컵 때는 사이클이 내려가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소위 ‘번아웃’(Burnout)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손흥민은 전날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골을 폭발하며 올 시즌 토트넘에서 총 18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FA컵 16강전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은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쏟아내는 맹위를 떨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그의 활약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원톱이든 왼쪽 날개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골을 넣어 사실 저도 무척 흥분되고 좋다”면서도 “선수가 일 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유럽 리그 선수들의 경우 월드컵 기간은 비시즌이다. 8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을 끌어 올리는 준비 기간이라 피로가 남아 컨디션이나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2연속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 멤버로 손흥민과 더불어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로 공격진을 꾸린 신 감독은 일단 손흥민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손흥민이 어느 포지션에 나설지에 따라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톱으로 세우면 파트너를 누가 맡을지, 왼쪽으로 빠진다면 최전방은 어떻게 기용할지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 감독은 오는 24일과 28일 펼쳐지는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2연전에 나설 라인업에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총망라된 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기성용(스완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4명의 유럽파를 포함, 23명이 소집됐는데 오랫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던 중앙수비수 홍정호(전북 현대)와 K리그로 복귀한 미드필더 박주호(울산 현대)도 포함됐다. 유럽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다가 K리그에 돌아온 뒤 첫 시즌 초반을 보내는 박주호를 선발한 데 대해선 “이명주와 주세종이 군사훈련으로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박주호가 풀백과 미드필더 모두 잘 볼 수 있어서 실험해보려고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유럽파를 총망라한 이번 명단은 월드컵 대표팀의 ‘미리 보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연습경기나 훈련,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 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최종 명단의) 80% 정도는 머리 안에 들어와 있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로드맵’ 윤곽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태용호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5월 21일께 소집돼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전환하고 6월초 월드컵 준비의 전초기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해 담금질을 이어간 뒤 6월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조별리그에 대비한 막판 훈련을 펼친다. 소집 후 본선까지 치를 평가전은 총 4경기로 한국에서 두 경기를 치르고 유럽으로 이동한 뒤 잘츠부르크에서 열흘 정도 훈련하면서 두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국은 6월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3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