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윌셔 잔디광장 ‘보존’ 확정

2018-03-0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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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 만장일치 찬성, ‘역사적 랜드마크’ 지정

▶ 향후 개발계획 제동

LA 한인타운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녹지 공간인 윌셔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코너의 3700 윌셔 잔디광장이 LA시의 역사적 랜드마크(역사 보존지)로 최종 지정됐다.

LA 시의회는 7일 전체회의에서 LA시 문화유산위원회와 토지계획사용위원회를 통과한 윌셔 잔디광장 역사 보존지 지정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시의원 12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광장은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최소한 1년 간은 철거하거나 이곳에 시설물을 지을 수 없게 됐으며, 향후 이곳을 개발하는 계획도 어려워지게 됐다.


윌셔 잔디광장 역사 보존지 지정안은 3700 윌셔 건물과 함께 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 ‘제이미슨 서비스’가 이곳에 36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빌딩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시정부에 제출하면서 이에 반대한 주민 단체 등의 발의로 결국 시의회까지 통과하게 됐다.

인근 주민들은 ‘리버티 팍’으로 불리는 이 잔디광장 부지가 사유지이기는 하지만 LA 한인타운 내 사실상 유일무이한 녹지 공간이어서 커뮤니티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데, 이곳의 녹지를 해체하고 대형 건물을 지을 경우 주민들의 안식처 이용 권리가 박탈되고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개발 반대 주민 모임인 ‘세이브 리버티 팍’이 결성돼 역사 보존지 지정 청원운동이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제이미슨 측과 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윌셔 잔디광장이 공유지가 아닌 사유지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발이 추진된 것이며, 이곳에 고급 주상복합이 들어설 경우 한인타운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결국 이번 시의회의 결정으로 윌셔 잔디광장 주상복합 프로젝트 개발은 당분간 시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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