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슈아 트리 공원 인근서 3명 영양실조 상태
▶ 주변 쓰레기·인분 넘쳐… 70·50대 부부 체포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이 공개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합판으로 된 박스 거주지의 모습. 전기와 수도도 없는 이곳에서 3명의 아이들이 방치된 채 기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P]
얼마 전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쇠사슬 13남매 사건’과 유사하게 장기간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 학대당한 10대 초반의 아이 3명이 또 다시 남가주에서 발견됐다.
2일 LA타임스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인근 지역에서 3명의 아이를 합판으로 만든 높이 4피트, 너비 10피트, 길이 20피트짜리 박스에다 4년간 방치하다시피 한 모나 커크(51), 대니얼 패니코(73) 부부를 아동 학대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부부는 11세, 13세, 14세 아이를 박스에 가둬놓고 함께 기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이 지역을 순찰하던 셰리프국 경관들이 발견했는데, 경관들이 발견한 박스에는 전기와 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았고 주변에는 쓰레기와 인분이 가득했다.
버려진 트레일러 한 대와 이들의 주거 공간인 박스가 쓰레기 더미 사이에 놓여 있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셰리프국은 전했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관은 “박스에 큰 구멍 몇 개가 뚫려 있어 숨을 쉴 수는 있었지만, 주변에는 쓰레기와 인분이 넘쳐났다. 길 잃은 고양이 30∼40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셰리프국은 구출한 아이들이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였다면서 “매우 불안하고 부적절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또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아이들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아동보호국으로 인계돼 보호를 받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테메큘라의 한 주택에서 만 2세부터 29세까지 연령대의 13남매가 쇠사슬에 묶인 채 잔혹하게 학대당한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가구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이들은 1년에 한 번 이상 샤워를 하지 못했고 거의 먹지 못해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리버사이드 검찰은 13남매를 학대한 부모 데이빗 터핀(56)과 루이즈 터핀(49) 부부를 12가지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