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철강 25% 관세, 태양광·세탁기 이어
▶ 총체적 압박 작전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열린 철강업계 CEO 간담회에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일률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AP]
미국이 ‘관세폭탄’으로 무역장벽을 점점 더 높이 쌓고 있다.
세탁기·태양광에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무역 제재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 중국 등 주요 대미 수출국들과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무역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지만 중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한 한국도 덩달아 피해를 입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일률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에서 “외국 업체들이 미국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의 철강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420.22포인트(1.68%) 하락했으며 S&P 500지수는 36.16포인트(1.33%), 나스닥은 92.45포인트(1.27%) 각각 하락했다.
철강은 한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뒷받침하는 주력 품목으로 미국의 조치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됐다. 한국 철강이 미국의 철강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말까지 기준으로 10.2%를 기록했다.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한국기업의 주력 수출품인 세탁기와 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은 잇단 제재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까지 포함해 한국이 총체적인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제품별 공세의 첫 타깃은 세탁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미국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기업의 대미 수출품목인 태양광 패널도 세이프가드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타깃으로 철강 제품을 정조준한 것이다. 트럼의 관세폭탄에 대해 일부 국가는 이미 보복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고,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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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