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통사고 사망 줄었는데 보행자 사망은 껑충

2018-03-01 (목)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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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 작년 보행자 134명 숨져 80% 급증

▶ 도로 제한속도 45곳 낮추고 26곳은 높여

교통사고 사망 줄었는데 보행자 사망은 껑충

교통사고로 인한 LA시 보행자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LA 경찰국 이 LA 한인타운 내 주요 도로에서 보행자 안전 규정 함정단속을 벌이고 있는 모습.

지난해 LA시 전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보행자 사고 사망은 8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교통문제 해결과 함께 보행자 사고 방지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LA타임스는 LA시 교통국(LADOT)의 통계를 인용해 LA시가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인 ‘비전 제로’(Vision Zero)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오히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은 전년도에 비해 80%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LADO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LA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74명의 보행자가 사망했는데 2017년에는 134명으로 그 숫자가 급증했고, 이는 지난 15년간 가장 높은 숫자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전거, 모터사이클, 차량 등의 요인으로 발생한 교통사고의 사망자수는 총 24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8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케이스를 줄이기 위해 교통법규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 교육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 제로 프로젝트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시 전역을 사망·사고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비전 제로는 LA 시정부의 각 부처들이 교통사고 사망 케이스 줄이기 위해 수립한 파일럿 프로젝트로 궁극적으로는 오는 202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률을 0%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교통사고 사망률을 20% 줄이고 2020년까지 50%를 줄인다는 게 비전 제로 프로젝트의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률이 6% 감소에 그쳐 목표치에는 한참 못미쳤고 이대로라면 2020년까지 50% 달성은 무리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이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의의를 두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정 운영을 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가세티 시장은 비전 제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A 시내 과속 사고 다발구역의 71개 도로에 새로운 속도 제한을 발표했다. 71개 도로 중 45개 도로는 속도제한을 현행보다 높혔고 26개 도로는 현행보다 속도 제한을 낮췄다.

가세티 시장은 이같은 조치가 과속 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라며, LA 경찰국과 함께 속도 위반 및 교통법규 위반자 단속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특히 운전대를 잡은 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텍스트를 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할 뿐더러 사고 위험을 높여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위반 단속도 강력하게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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