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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한 포럼’

2018-02-28 (수)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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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한 포럼’

류응렬 목사, 김용훈 목사, 김영봉 목사, 김영진 목사(왼쪽부터).

한인 교회들을 포함해 미국 전체 기독교 주류 교단들이 장기간 이어지는 2·3세들의 이탈과 성도들의 탈(脫) 종교화 추세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미주 개신교단들은 고령화로 인한 종교인구 감소의 흐름이 이제는 멈출 수 없는 가속화 현상을 보일 것이란 의견에 동의하는 가운데, 급격한 이민자 인구감소까지 직격탄을 맞은 워싱턴 한인 이민 교회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어두운 미래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일부 한국 개신교회와 목회자들이 각종 정치·윤리적 문제들에 엮이면서 한국사회는 개신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불신의 파장은 장기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민교회들은 지금 미래 생존을 위한 명확한 그림을 찾고 있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가 27일 주최한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한 포럼’에서는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현재 교회들이 직면한 현안과 미래를 위한 대비책, 구체적인 해결 방향을 제시됐다.


‘성경적 예수관’으로 강단이 회복돼야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워싱턴, 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교회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두고 많은 학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자유주의와 세속주의, 그리고 목회자의 안일을 꼽고 있다. 자유주의의 태동은 성경의 본질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켜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 성경관들이 무너진 교회와 신학교가 올바른 성경해석을 지향하는 목회자들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인간의 해석과 잣대만 남아있는 설교, 이른바 성경을 난도질 하는 시대가 조성된 것이다.

목회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경을 대하는 자세가 곧 설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말씀을 효율적으로 감동적으로 증거 하는 것이 아닌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믿는가의 문제에 날마다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종교개혁을 주도한 핵심인물이었던 루터와 칼빈 등의 개혁가들이 주로 한 일도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설교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으로 평생 수천편의 설교를 통해 복음사역을 감당했고, 결국 올바른 말씀 선포가 많은 사람들에게 파급되면서 변화와 부흥을 맞게 된 것이다.

설교자는 달이 태양의 빛을 반사함으로 빛나는 것처럼, 진리의 성경적 예수관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 교회에 복음과 강단의 회복이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선행될 것은 복음적인 목회자들이 탄생하는 것 아니겠는가.


차세대를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

/김용훈 목사(열린문장로교회)

세대간의 갈등은 사실 이민교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1세대가 다음세대에 권위를 얻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으며, 주류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세대가 교회의 성도가 돼가는 현실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강한 민족성 때문에 한인교회를 주류사회와 동떨어진 곳이라 여기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1세대들이 교회에서 분열과 싸움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자라난 자녀들도 큰 회의감을 갖기는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교회 내 한국적인 체계와 문화를 강조하는 특수성이 성경적인 것의 의미를 흐리게 하면서, 지금 2세는 소리 없이 한인교회를 떠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따라 세워진 첫 공동체는 교회였고, 당시 그들도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7명의 집사들을 세우고 복음전파의 한 목적으로 관계를 극복하고 주님의 사역을 감당했다.

현재 교회 안에서 함께 하고 있는 2·3세들을 우리는 ‘불편한 혈통’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를 떠나는 다음세대를 붙잡지 못하고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세계선교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인 것 아닌가.
각 교회가 저마다 갖고 있는 고유성을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 변화를 추구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복음적 성품’키우는데 소홀하면 안돼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 교회)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자신의 성품과 인격을 키우는 일에 소홀히 하게 되면서 금전이나, 성추행 등의 추태를 보이기도하고 세습으로 교회의 권위를 추락시키기도 한다. 오늘날 교회 문제의 깊은 뿌리중 하나가 바로 목회자들이 복음적 성품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민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목회자들의 인격은 더욱 중요하다. 그만큼 갈등과 분규가 많은 것이 이민교회이고, 많은 사례들을 통해 목회자의 성품이 분열의 원인이 됨을 볼 수 있다. 이민사회에서 소명이나 인격, 성품을 검증하지 못하고, 충분한 훈련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시스템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한인이민교회의 목회는 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하고 있다. 만일 대형교회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패배자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성장하지 않더라도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교회됨을 성취 목표로 건강한 중·소형 교회를 이루어간다면, 또 여기에는 목회자의 성품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만큼 목회자가 회중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많고, 복음적인 인격을 통해 성도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중요성이 높아지지만, 이는 좋은 설교와 놀라운 은사보다도 큰 효과를 낳게 될 것이다.


창조적 목양의 시작은‘관리자’임을 아는 것

/김영진 목사(베다니장로교회)

창조적 목양이란 시대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개념을 따르는 목회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따라 맡은 영혼들을 인도하는 목회적 접근 방법 중 하나이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창조물들을 보고 보기에 좋았던 이유는 창조원리에 따라 자신의 위치에 있는 것을 아름답게 보신 것이다. 목회자로서 성도, 아내, 남편의 자리에 있게 하신 창조적 목양의 기본적 단위가 대표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은 우리가 소유자가 아닌 관리자임 아는 것이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다리고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삶, 소망으로 성숙한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삶의 현장에서 누리게 하는 것이 창조적 목양이고 모든 교회에서 이루어져야 할 사명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구원에 유익이 된 것처럼,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주님의 상 주심을 바라보며 전적인 희생으로 은혜를 전해야 한다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때 창조적 목회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주님께 쓰임 받다가 버림받아도, 억울해 하지 않고, 분하지 않고 끝까지 세상에 선한영향을 미치며 살아갈 때 복음이 전해지고 시대의 혼란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또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미래이고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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