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성영락교회 - 2세교회 ‘YNCC’, ‘한지붕’ 서 완전 분리 이사 나가나

2018-02-28 (수) 12:00:00 김철수·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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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부터 이미 독립, ‘새로운 모델 교회’ 전망

▶ 이전 시점 아직 유동적

남가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대형 교회인 나성영락교회 시설에서 영어권 한인 2세들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락 셀러브레이션 처치’(YNCC)가 모 교회인 나성영락교회에서 완전 분리돼 다른 곳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1세들이 주축이 된 한인교회가 2세들의 영어 목회부와 예배당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대세인 한인교계에서 모 교회로부터 독립한 영어 목회부가 새로운 예배당을 찾을 경우 2세 교회의 또 다른 모델이 될 전망이다.

나성영락교회 일부 관계자들은 별도의 영어 목회 교회인 YNCC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예배당을 찾아 이사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나성영락교회의 영어 목회부에서 출발한 YNCC는 지난 2000년 모 교회로부터 재정 운영권을 부여받아 자체적으로 재정을 집행해 왔으며 2001년에는 인사권까지 넘겨받는 등 모 교회로부터 서서히 분리 수순을 밟았다.

YNCC는 이어 박희민 담임목사 재임 당시인 지난 2003년 10월 전 교인이 참여한 공동의회의 승인을 받아 나성영락교회로부터 독립, 미주한인장로회(KPCA)에 독립교회로 등록해 2세 교회가 독립하는 한인 교계의 새로운 사례로 기록됐다.

YNCC는 ‘영락’이라는 교회 이름을 계속 사용하며 나성영락교회에 예배당과 기타 시설 이용에 대한 감사헌금을 내는 방식으로 2세 교회와 모 교회가 한 지붕 아래서 사역하는 ‘공존형’ 모델로 성장해 왔다.

이와 관련 교회 측에서는 YNCC의 구체적인 이전 장소와 시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YNCC의 한 목회자는 27일 “YNCC가 나성영락교회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는 차원에서 예배당을 옮기는 것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다”며 “하지만 옮기는 시점이나 새로운 장소 등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을뿐더러 완전 분리까지는 몇 년 이상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독립과 관련한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 실제 YNCC가 현 영락교회 예배당에서 완전히 이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모 교회인 나성영락교회 당회 관계자들은 YNCC의 이전 문제가 YNCC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성영락교회 당회의 한 관계자는 “YNCC는 이미 2000년 초반 독립했기 때문에 이사를 나가는 것도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국에서 청빙돼 지난해 나성영락교회에 부임한 박은성 담임목사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YNCC가 현재 공유하는 예배당과 사용시설을 완전히 분리해 이사를 나간다는 이야기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수·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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