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유방이 유방암의 위험 요인인지에 대한 논란에 마침표가 찍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의 실질량(젖을 만들어내는 유선조직의 양)이 75%를 넘는 고도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은 실질량이 25% 이하인 지방유방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돼서다. 40대 여성에서는 그 격차가 9.4배까지 벌어졌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보영·전재관 교수팀은 지난 2007~2009년 국가 유방암 검진 사업에 참여한 여성 중 2011년까지 유방암이 발생한 여성 1,561명과 발생하지 않은 여성 6,002명의 유방 밀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역학(Clinical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서구 여성에서는 치밀유방이 유방암을 4~6배 증가시키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확립된 견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치밀유방 자체가 유방암의 위험 요인인지, 유방 촬영술로 발견하지 못한 유방암이 나중에 발견돼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치밀유방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중 젖을 만들어내는 유선조직의 양이 많고 지방조직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다. 치밀도는 유선조직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고도치밀유방, 중등도치밀유방(50% 초과~75%), 지방유방 2개군(25% 초과~50%, 25% 이하)으로 나눈다. 치밀유방은 방사선이 잘 투과되지 않아 X레이 영상에서 병변을 확인하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유방의 치밀도가 낮아진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에서 치밀유방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특히 폐경 전 여성일수록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밀유방 여성은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만으로는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민감도가 높은 디지털 유방 촬영술 등을 이용해 검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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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