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교계, 그레이엄 목사 타계에 애도 물결… “제2의 빌리 염원”
대표적인 복음주의 설교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21일 타계하면서 워싱턴 한인 기독교계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의 한세영 회장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이 세대 큰 영적 지도자로, 그의 집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기억한다”며 “목사님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제2, 제3의 빌리 그레이엄 목회자들이 한인 교계에서도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접한 사람만 2억여 명이 넘고, 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다고 고백한 사람만 300만 명이 넘는다.
워싱턴성광교회의 임용우 목사는 “노스케롤라이나 애쉬빌에 위치한 빌리 그레이엄 센터를 방문하면서 한인 2세 크리스천 자녀들 속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과 같은 주의 종들이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비전을 세웠던 기억이 난다”며 “귀한 하나님의 종을 보낸 아쉬움이 남지만, 천국에서 잘하였다고 하나님께 칭찬받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목회자로서 계속해서 이 땅의 사역들을 잘 감당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인여선교회 혜경 스칼렛 연합회장도 “하나님의 큰 일꾼의 타계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인 크리스천들 속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같은 신앙인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이들의 헌신과 사역들을 통해서 온 세계가 변화의 계기를 맞도록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 모씨는 “대학교 시절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처음 구주로 영접하고, 이어 동생도 전도해 현재는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안타까웠지만, 이 모두가 주님의 큰 계획 속에 있음을 믿고 나도 삶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 교회)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기독교사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은 분명하지만, 특히 정치적인 행보에 있어서 빛을 바랬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가 한국교회의 급성장을 이루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짧은 성장의 과정을 거친 한국 교회들이 현재 많은 시행착오와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정치계 보수 우파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보수주의 개신교인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2012년 대선 당시 몰몬교도인 롬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한때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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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