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로 경제 살리나…첫날 8억 달러 벌어

2018-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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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가상화폐 '페트로' 발행 첫날인 20일(현지시간) 8천억원 어치를 파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를 사전 판매 기간으로 설정하고, 1페트로당 60달러의 가격에 페트로 3천840만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발행 첫날 7억3천500만달러(7천914억원) 어치의 페트로를 파는 데 성공했다고 FT는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사전 판매 종료 후 4천400만 페트로를 추가로 경매시장에 내놓는 등 총 1억 페트로를 발행할 방침이다. 금액 규모만 60억 달러(6조5천억원)에 달한다.

가상화폐 발행계획은 베네수엘라가 라틴 아메리카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몰린 가운데 나왔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경제규모는 지난 5년간 이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15%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율이 1만3천%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까지 겹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석유 자원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고 공표했다.

페트로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매장량 2천670억 배럴 중 50억 배럴을 담보로 하고, 가치가 석유 시장의 가격 변동에 따라 변한다.

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실물 화폐를 담보로 하지 않은 데다 미 재무부가 페트로 구매를 제재 위반과 동일시하겠다고 경고한 점을 감안, 페트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향후 세금과 공공서비스 이용대금 등을 페트로로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가상화폐의 발행으로 경제 주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경제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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