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곳곳 공사에 운전자들 ‘답답’… 업주들은 ‘울상’

2018-02-21 (수)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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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셔+웨스턴 지하철 연장 공사 본격, 26일까지 주중에도 윌셔 전면 차단

▶ 업소들 손님 줄고, 교통체증도 극심

곳곳 공사에 운전자들 ‘답답’… 업주들은 ‘울상’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 지하철 연장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윌셔와 웨스턴 교차로가 굴착 공사를 위해 주중에도 전면 차단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에서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서쪽으로 지하철 노선을 확장하는 ‘퍼플라인 연장 프로젝트’로 공사 구간내 통행이 상습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윌셔가에서 음식점이나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또 공사로 인해 윌셔가 양방향의 차선이 줄어들거나 통행이 차단되면서 출·퇴근시간대 한인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A 한인타운내 윌셔 블러버드 선상에서 메트로 퍼플라인 연장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공사 구간 및 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한인 업소들은 연일 줄어드는 손님들로 울상을 짓고 있다.


윌셔와 웨스턴 교차로 인근은 그동안 주말에만 공사가 진행돼 왔으니 최근 본격적인 굴착 공사가 시작되면서 지난 주말부터 오는 26일까지는 주말이 아닌 주중에도 윌셔 블러버드 선상 웨스턴 애비뉴에서 맨해턴 플레이스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공사 구간에 위치한 한인 업소들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이전보다 더 급격히 줄어들었다.

공사 구간 가장 중심에 위치한 한인 음식점인 영동설렁탕 측은 “지하철 공사로 인해 유동인구도 줄어든 데다 주차장 진입로도 윌셔 가에만 있어 차를 가지고 오시는 손님들이 주차 걱정으로 아예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단골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공사기간 바로 옆에 위치한 M그릴 샤핑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손님들이 이를 잘 몰라 피해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미드윌셔에 거주하며 한인타운이나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한인들도 윌셔가 지하철 공사로 인해 인근 도로까지 정체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연일 교통체증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팍 라브레아에 거주하는 한인 유모씨는 “출퇴근 때마다 골목골목으로 돌아가보지만 곳곳이 다 정체되어 있어 그냥 30분 정도 일찍 나가고 있다”며 “지하철 연장공사라고 들었는데 왜 이리 길이란 길은 다 막고 오래하는 지 그냥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메트로 측은 지난해 초부터 공사 구간에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영업방해 보상기금’(BIF)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러나 기준 자체가 너무 까다롭고 홍보가 부족해 한인 업주들이 보상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이사회는 현재 퍼플라인을 포함해 크랜셔/LAX 구간, 리틀도쿄/다운타운 지역 등 지하철 공사 구 간내에서 영업중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지하철 공사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입증될 경우 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BIF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메트로국이 공시한 보상 규정에 따르면 BIF 프로그램 수혜 대상은 ▲지하철 공사구간 내에서 영업중인 스몰 비즈니스로 ▲반드시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야 하며 ▲종교 및 비영리기관이 아닌 종업원 25인 이하의 ‘맘 앤 팝 스토어’로 ▲공사구간 내에서 최소 2년 이상 영업중으로 지하철 공사로 인한 영업 손실을 수치로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퍼플라인 공사 등 메트로가 진행하는 지하철 공사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들의 경우 BIF 프로그램 웹사이트(www.pcrcorp.org/business-interruption-fund-bif-c8pa)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받아 작성해 각종 재정증명 서류와 함께 준비한 뒤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BIF 프로그램을 통한 보상은 중복으로도 가능하지만 건당 5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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