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약·범죄 온상 “도서관 가기 겁나”

2018-02-20 (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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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류 LA시의원, ‘주변 안전’ 조례안 발의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LA시 일부 시립 도서관 주변에서 마약 복용 등 각종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시정부 당국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NBC 방송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경찰국(LAPD)를 비롯한 시정부 당국이 시립 도서관 주변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한 것과는 달리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박사 과정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 김모씨는 집 근처의 한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약 한달 전부터 도서관 이용시간을 줄인 그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오전시간에만 도서관을 찾아 필요한 일을 처리한다.


김씨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집중도 잘 되고 자료도 바로 찾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싶지만 도서관 주변을 배회하며 눈의 초첨이 풀린 것 같은 남성을 몇 번 목격한 후부터 불안한 마음에 최대한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NBC 방송은 지난해 11월 시내 시립도서관 주변에서 마약복용과 음란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후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LAPD측은 도서관 주변 범죄에 대한 강력 단속과 보안 강화를 천명했다.

그러나 NBC 방송이 지난 두달여 간 몇몇 시립 도서관 주변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지켜본 결과 한 남성이 도서관 주변에서 총기를 만지는 것과 마약의 일종인 메탐페타민을 흡입하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

지난해 11월 데이빗 류 LA 시의원은 누리 마르테네스 시의원과 공동으로 LA 다운타운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시 전역의 73개 시립 도서관의 안전 강화를 위해 두개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들 조례안은 LAPD와 각 시립도서관이 협력해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발생한 모든 범죄의 유형을 수집해 이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전체 시립도서관 내 컴퓨터에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이용자들이 컴퓨터를 통해 음란물을 보는 것을 봉쇄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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