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운전면허 6개월째 ‘감감’

2018-02-20 (화)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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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V 업무처리 늑장, 신청자들 울화

▶ “파일 사진 없어졌다”, 어처구니 없는 변명도

운전면허 6개월째 ‘감감’

가주 DMV에 운전면허를 신청했는데도 면허증 발급이 지연되는 한인 유학생과 취업비자 소지자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LA 타임스]

한인 유학생 최모씨는 지난 2017년 남가주에 있는 가주차량국(DMV) 오피스에서 가주 운전 면허를 신청했다. 최씨는 면허를 신청한지 6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자 DMV 오피스에 찾아가 “운전면허를 아직까지 발급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DMV측은 최씨에게 “저장해 놓은 사진 파일이 기록에서 없어져서 면허증을 제작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사진 파일이 사라졌으면 우편이나 이메일로 사진파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러 오라고 통보를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지만, 그 자리에서 일단 사진을 다시 찍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최씨는 아직도 운전면허를 받지 못했다며 DMV측의 답답한 업무처리 때문에 울화가 치민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한인 김모씨는 타주에서 유학생 생활을 한 후 가주에서 직장을 잡았다. 김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가주 운전면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취업비자를 승인받자마자 타주에서 발급받은 면허를 가주 면허로 바꾸기 위해 DMV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김씨는 DMV를 찾아가 필기시험을 치른 후 직원에게 “가주 운전면허가 나오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는데 이 때 DMV 직원은 “3~4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만약 3개월이 지나도 면허를 받지 못할 경우 다시 DMV를 방문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면허 신청을 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면허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원래 거주하던 주에서는 빠르면 2주, 늦어도 3주 안에 면허가 나왔다”며 “가주 면허를 받기 위해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주 운전면허를 신청했는데도 DMV 당국의 늑장처리 때문에 필요한 면허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비영주권자 한인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DMV가 운전면허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DMV 측은 ▲운전면허 신청 후 3개월이 되기까지 면허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DMV 오피스를 방문할 것 ▲DMV가 발급한 임시면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정식 면허를 받지 못할 경우 DMV를 통해 임시면허를 연장할 것 등을 조언했다.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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