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양 세포 섞은 ‘하이브리드 배아’ 생성

2018-0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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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일 공동연구팀 성공, 가축 몸에서 인간 장기 키워

▶ 환자에게 이식하려는 전단계

인간과 양의 유전형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배아가 만들어졌다.

이는 가축의 몸안에서 인간 장기를 키워 환자에게 이식하려는 전 단계 시도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 연구팀은 줄기세포와 게놈 편집기술을 동원해 인간 세포를 갓 생성된 양과 염소의 배아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전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양의 세포를 동시에 결합한 ‘키메라’(chimera) 배아‘ 개발에 3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을 이끈 도쿄대 히로 나카우치 박사는 앞서 쥐 췌장을 지닌 생쥐와 생쥐 췌장을 지닌 쥐를 키웠다.

쥐에서 성장한 생쥐 췌장에서 채취한 세포를 당뇨병에 걸린 생쥐에 이식하게 되면 거부반응없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인슐린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카우치 박사는 “다음 단계는 몸집이 큰 동물들에게 적용하는 것”이었다며 “일본에서는 이런 실험이 금지돼 있어 스탠퍼드대 연구팀과 실험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키메라 이식 기술 개발에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모든 것은 빨리 변한다”고 강조했다.

그와 공동 연구에 나선 UC데이비스의 파울로 로스 박사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나카우치 박사의 실험 결과 다른 종에서도 장기를 자라나게 할 수 있으며 거부반응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이식용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이를 인간에게도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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