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시아가 개입 안했다고 말한 적 없다”

2018-0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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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러시아 내통 의혹, 힐러리·민주당에 돌리며

▶ 오바마까지 전방위 공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재작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나는 ‘그것(선거 개입의 주체)은 러시아일 수도, 중국일 수도,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침대에 앉아 컴퓨터를 갖고 노는 몸무게 400파운드의 천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속임수’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것이다. 그 캠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금까지 ‘사기’, ‘조작’ 등으로 부인해온 대상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자체가 아니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국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결론 내린 정보기관들의 판단을 믿는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일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와 내통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이었다며 역공을 취했다.

그는 또 비난의 대상에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엮어 넣으면서 야권을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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