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로리다 참사 고교 인근서 총기쇼

2018-0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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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여 부스에 수백 명 북적

플로리다 참사 고교 인근서 총기쇼

총기참사로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서 대형 총기쇼가 열리자 분노한 주민들이 지난 17일 브로워드 연방 법원 청사 앞에서 총기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서는 참사에 아랑곳없이 대형 총기 쇼가 열렸다.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다른 한편에서는 총기소지 지지자와 ‘자기보호’ 본능이 발동한 수백 명의 주민이 박람회장으로 몰려들면서 성황을 이뤘다고 NBC방송이 17일 전했다.

참사 사흘 뒤이고,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 행사는 취소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행사장이 이 고교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진 곳이다.


그러나 플로리다 전역에서 매년 이런 형태의 총기 쇼를 40회 이상 여는 단체 ‘플로리다 총기쇼(Florida Gun Shows)’는 예정대로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500여 개의 부스에는 54억 원 상당의 각종 총기가 쏟아져나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는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음을 일깨우고자 한다”며 “오래전부터 예정된 이번 행사로 총기사용을 경시하거나, 총기에 무감각해진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참사의 영향으로 올해는 참가자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가장 느슨한 주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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