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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나이 들면 더 심해질까

2018-02-14 (수)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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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나이 탓 아닌 술 자주 마시지 않아 알콜 저항력 줄어든 때문”

숙취, 나이 들면 더 심해질까

숙취는 음주 빈도에 영향을 받는다. 자주 마시면 덜하고 가끔 마시면 심하다. [사진 Jock Fistick/NY Times]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술을 전만큼 마시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다음날 숙취가 전보다 더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알콜 중독에 관해 연구하는 UCLA 임상심리학 교수 라라 레이에 따르면 나이보다는 음주 빈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이 들면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음주량이 줄기 때문에 알콜에 대한 저항력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한 레이 박사는 맨날 파티에 쫓아다니는 20대라도 몇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알코올 저항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근육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 지방이 쌓이는데 체내 지방이 많으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은 중년보다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이같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닥터 레이는 천천히 마시고, 알콜의 희석을 위해 더 많은 물이나 다른 음료를 마시라고 조언한다. 혈중 알콜 농도가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급격한 변화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UC 샌디에고 정신과 교수인 마크 슈키트 박사는 숙취의 생물학적 기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행오버를 약한 형태의 알콜 금단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탈수 때문에 혹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의 불균형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숙취는 좋지 않은 것이며 어떤 나이에도 행오버가 있다면 너무 많이 마셨다는 증거”라고 말한 그는 “숙취 해소법을 찾기 이전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라며 무조건 술을 줄이거나 끊으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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