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필리핀 커뮤니티의 자랑이자 상징인 필리피노 커뮤니티 센터가 2일 파산을 신청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와이파후에 위치한 필리피노 커뮤니티 센터(사진), 필컴 센터는 필리핀 본토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필리핀 커뮤니티 센터이다.
건립 당시 하와이 필리핀계 이주자들의 자랑으로 사랑받았던 필컴 센터는 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2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케이터링 회사 크리에이션스 인 케이터링과의 계약 불화로 재정위기를 맞았었다.
결국 운영과 부채탕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호놀룰루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이후 운영 및 재정악화로 어려움에 처했던 필컴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케이터링 회사인 크리에이션스 인 케이터링과 시설 사용 계약을 맺었으나 7만달러의 투자를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시설만 무단 사용하는 등 오히려 손실만 늘어 2016년 중반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크리에이션스 케이터링은 오히려 필컴 측이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약속했던 오피스와 보관 창고도 제공하지 않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며 고소했고
결국 중재에 나섰던 은퇴한 주 대법원 판사 제임스 듀피 주니어는 크리에이션스 케이터링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센터는 과다 부과된 렌트비와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27만 5,000달러를 회사측에 상환해야 하는 부담만 안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오아후 슈가 밀 자리에 스페인 빌라 양식으로 지어진 필컴센터는 총 1천4백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3층짜리 건물이다.
1991년부터 시작한 필리피노 상공회의소의 모금운동으로 전 설탕농장 대표에게 제공받은 2에이커 부지와 정부보조금 410만 달러, 해리 앤드 제넷 와인버거 파운데이션의 기부금 3백만 달러를 포함해 필리핀 커뮤니티의 기부금으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