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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12) 여성이 사랑한 4 위 의 곡

2018-01-19 (금)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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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12) 여성이 사랑한 4 위 의 곡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의 끝 ) 노래: Skeeter Davis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도 태양은 저렇게도 아름답게 빛나고, 바다는 해변 주위로 계속 밀려 오는지? 그들은 알고 있는지 ? 세상이 끝난다는 것 을. 왜 새들은 계속해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지? 왜 하늘에 떠 있는 저 별들은 그렇게 명롱하게 반짝이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 이 세상이 끝난 것을. 그대의 사랑을 잃어 버린 후 모든 것이 끝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변함 없네요. 이전과 똑같아요 . 난 정말로 이해 할 수 없네요. 왜 그런지? 세상 만사가 예전과 변함없이 계속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지? 왜 나의 심장은 쿵쾅거리고 뛰고 있는지? 왜 나의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 그들은 알고 있는 지? 이 세상이 끝났다는 것을. 당신과 작별한 후 모든 것이 끝난 것을”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가 실연 당한 한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것처럼 알고 있으나 사실은 이 곡의 작사자 “실비아 디 ” 가 14세 때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너무나 슬퍼 부친을 그리워하며 만든 가사이다. 우연히 이 노래 가사를 접한 작곡자 “아서 켄트” 가 1962년 오선지로 옮겨담았다. 어린 나이에 부친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비통한 마음에 비해 멜로디는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다. 1960년에 “He will have to go” 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둔 프로듀서 “쳇 아킨스”와 피아노의 거장 “프로이드 크래머” 가 다시 뭉쳐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노래를 부른 “스키터 데이비스” 는 1931 년 켄터키주 조그마한 마을에서 7남매 중 첫째 딸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Mary Frances Penick” 이었으나 어릴적에 모기처럼 활발하게 뛰어다녀 부친이 로컬 모기(스키터) 를 별명으로 지었다.

10대 중반쯤 친구인 베티 데이비스와 뚜엣을 조직하여 1949년 부터 디트로이트 라디오와 TV 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러던 중 1953년 RCA Victor 와 계약을 맺고 I forget more than you’ll ever 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뒀다.

허나 콘서트 투어 이동 중 교통사고로 함께하던 동료인 데이비스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스커트는 중상을 입고 한동안 재활 생활을 했었다. 그 후 잠시 사망한 데이비스의 여동생과 듀엣을 활동 하다가 곧바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RCA Victor 레코드 회사가 주선한 카라반 투어에 참가하여 당대의 최고 가수들인 엘비스, 에디 아놀드 등과 함께 미 전국 순회 공연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0년 획기적인 기획 레코드인 Answer Song 을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Answer Song 앨범에는 짐 리브스의 대표곡 “He will have to go” 의 대답하는 노래 “He will have to stay”, 레이 피트슨의 힛트곡 “ Tell Laura I love her” 의 대답하는 Tell Tommy I love him” , 에디 아놀드의 노래 “ I really don’t want to know” 대답하는 노래” I really want to know”, 프로이드 크래머의 히트 연주곡 “Last date” 의 대답하는 “My last date” 등등이 수록되어있다. 이들의 노래 중 My last date 가 가장 국내에서 사랑을 받았다.

1962년 11월 발표한 “The end of the world “는 스키트 데이비스를 미국을 떠나서 전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노래였다. 이 노래는 팝과 칸츄리 뮤직을 넘나드는 팝 칸츄리 크로스 오버 음악 으로 여러층의 사람들로 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스탠다드 노래 중의 하나이다. 특히 청아한 스키터 데이비스의 목소리는 한층 더 우리를 이 노래에서 떠나지 못 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이 노래는 많은 가수들이 취입했다. 바비 다린, 브렌다 리, 로보, 바비 빈튼, 페티 페이지, 주리 런던, 알 마티노 등등… 그리고 “Riding car with the boys” 를 포함하여 많은 영화와 TV드라마에 삽입되어 꾸준히 우리들 주위를 맴돌고 있다.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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