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원 시인 타계 10주년, 그 문학세계 조명한다

2018-0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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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추모식·고원문학상 시상식

‘별이 하나 휘익/ 떨어져/ 바다에 빠졌다./ 바닷물이 콸콸 치솟아/ 온 하늘에 출렁였다./ 밤이 떠는 바람에/ 많은 별들이 출렁거렸다./ 그 가운데 별 두 개에/ 사람이 하나/ 매달렸다.’

12년 전 고원 문학전집이 출간되었을 때 본보에 시인이 뽑은 시로 ‘꿈얘기’(2000년)가 소개된 적 있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별들은 높고 깊은 곳에 있지만 다정함이 있고 애잔함이 깃들어 있다. 이제는 스스로가 ‘별’이 되어 있는 고원 시인(사진)이 별세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이를 위해 고원기념사업회가 새해 첫 사업으로 제7회 고원문학상 시상식 및 고원 시인 10주기 추모식을 갖는다. 오는 19일 오후 6시 용수산 한식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고원 시인의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고인의 대표 시를 시조창으로 들려주는 퍼포먼스와 함께 추모식이 진행된다.


고원 시인은 혜화전문을 거쳐 동국대를 졸업했다. 런던 퀸메리대를 수학했고 아이오와대 영문학(문예창작) 석사. 뉴욕대(NYU) 비교문학 박사를 받았다. 라번대·UC 리버사이드·칼스테이트 LA와 노스리지 등과 경기대·수도여사대·건국대 등에서 교수와 강사로 후학을 양성했다. 3인 시집 <시간표 없는 정거장> 등 시집 15권. 시조집 <새벽별>. 산문집 <갈밭에 떨어진 시간의 조각들> 등 3권. 영시집 3권. 영한번역시집 <영미 여류시인선> 등 2권. 한영번역시집 등 3권. 기타 학술저서 발간 등 3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또, 스코프 창작교실, 글마루문학원 등을 통해 30년 가까이 미주 지역에서 문학인 양성에 힘써온 미주문단의 거목이다.

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10주기를 맞아 고원 시인의 문학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고인을 추억하는 미주의 많은 문학인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모행사와 더불어 열리는 제7회 고원문학상은 시집 ‘링컨생가와 백두산들쭉밭’으로 캐나다 이상묵 시인이 수상한다. 문학상 시상에 이어 ‘문학세계’ 27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신인상 시상식이 열린다.

참가비 30달러.

문의 (213)249-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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