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인종차별 광고 파문…유명 연예인 계약 철회 잇따라
2018-01-11 (목) 01:07:22

[뉴시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이 자체 웹사이트에 광고한 인종차별적 문구의 옷을 입은 흑인 어린이 모델 사진. 흑인 어린이가 착용한 후드 티 전면에는 ‘정글 속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이란 글자가 쓰여 있다. 이 사진이 비난을 받자 H&M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삭제했다. 2018.01.11 (사진출처: CNN머니 인터넷판)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의 '원숭이' 광고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일 CNN머니, AP통신 등이 H&M과의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힙합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지-이지(G-Eazy)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9일 (H&M의)충격적 사진을 본 이후 이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일에 대한 내 기대감이 바로 사라졌다”며 “이 회사와 협력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타일리스트, 사진작가, 마케팅 팀을 비롯해 너무 인종차별적이고 문화에 둔감한 그 수많은 사람들 눈에 이 사진이 통과되고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을 올렸다.
지-이지는 현재 H&M의 남성의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H&M은 그가 홍보하는 제품을 오는 3월1일 출시할 예정이다.
캐나다 흑인 팝가수 위켄드도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사진을 보고 충격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나는 매우 불쾌했고 이제 이 회사와 더는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위켄드 선정 H&M의 봄 상품’을 선보였고 현재도 이 상품이 인터넷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다.
H&M은 성명에서 “광고사진에 대한 뮤지션들의 반발에 대해 전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동의한다”며 “우리는 이 같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M은 이어 “지-이지와 위켄드와 따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H&M은 흑인 어린이가 ‘정글 속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이란 글자를 넣은 후드티를 입고 있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 사진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쇄도하자 H&M은 지난 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래도 비난이 계속되자 H&M은 다음날인 9일 다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사진 삭제와 해당 제품 전량 폐기 처분 계획을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