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 메이 헤이스 97세로, 간호장교로 한국서 근무
미국의 첫 여성 장군으로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에도 참가,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하는 데 공헌한 애나 메이 헤이스(97·사진) 예비역 준장이 지난 7일 워싱턴 DC의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1920년 뉴욕에서 구세군 장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스는 간호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2년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제4 야전병원 소속으로 인천 상륙작전에도 참가했다. 제4 야전병원은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2만5,000명이 넘는 미군 부상자들을 보살폈다.
이후 소령으로 워싱턴 DC의 월터 리드 육군병원 응급실 수간호장교로 근무하면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등 ‘VIP’ 환자들을 잘 보살펴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헤이스는 전쟁으로 다니지 못한 컬럼비아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1960년 자원해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부산의 제11 후송병원 수간호장교로 부임한 그는 1962년 귀국 때까지 열심히 근무했다.
헤이스는 1970년 6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이 됐다. 당시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육군 참모총장은 “서구 사회에서 잔 다르크 이후 처음으로 장군이 된 여성”이라고 추켜세웠다.
헤이스는 이듬해 8월 퇴역할 때까지 간호장교 등 여군의 복무 제도 개선 등 유리천장을 깨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