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시 새 쓰레기 수거제 ‘엉망’… 불만접수 28,000건

2018-01-09 (화)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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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때 수거 안 하고 요금 과다 부과도

▶ 시정부 “위반 업체들 대상 제재 강화”

LA시가 4유닛 이상 아파트와 콘도, 상업용 건물 등을 대상으로 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 수거 프로그램인 ‘리사이클 LA’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어 LA 시정부가 해당 쓰레기 수거 업체들에 대한 고삐를 죄고 나섰다.

LA타임스는 리사이클 LA 프로그램에 참여해 LA시 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업체들이 제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LA시 위생국에 접수한 불만 신고 건수가 지난 7월 이후에만 무려 2만8,000여 건에 달한다고 7일 보도했다.

리사이클 LA는 LA시가 쓰레기 트럭들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촉진하기 위해 LA 전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7개 쓰레기 수거 회사에 각각 독점권을 주고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 L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쓰레기 회사들이 수거를 맡은 LA시 지역 내 아파트와 콘도, 상업용 건물들이 7만여 곳에 달하는데 이 프로그램 시행 이후 쓰레기 수거 미비는 물론 고지서 오류 및 관련 불만들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 수거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불만 접수 사례들을 회사별로 보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가 9,522건으로 가장 많았고 리퍼블릭 서비스 9,097건, 에이슨스 서비스 6,107건, UWS 2,60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또 이같은 불만 접수는 지난해 10월 2,000여 건이던 것이 12월에는 3,5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1,400개의 소비자 어카운트를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이중 3분의 2 가량의 요금이 과다로 부과된 고지서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과다 요금이 부과된 고지서를 받은 소비자가 해당 리사이클 픽업 업체에 불만을 제기해도 업체측은 소비자의 불만에 대응하거나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릭 가세티 시장은 속출하는 리사이클 프로그램 불만 사항을 시 당국이 적극 나서 해결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LA시 위생국은 오는 2월1일부터 과다 요금을 부과하는 리사이클 픽업 업체나, 소비자의 불만 사례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해결하지 못하는 업체 측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픽업 업체는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접수된 소비자 불만 사례를 오후 2시 이전에 받았을 경우 당일 오후 6시까지, 2시 이후에 받았을 경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처리해야 한다.

한편 리사이클 LA는 쓰레기 수거 구역을 7개로 나눠 구역별 전담 업체를 지정해 쓰레기 분리 수거를 강화하는 제도로, 4유닛 이상의 아파트 또는 콘도 건물과 상업용 빌딩 소유주나 비즈니스 업주가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선택하는 내용이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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