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사찰에서의 3일… 자연에 녹아든 템플 스테이

2018-01-05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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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불교 청소년 모임, 태고사 명상·겨울캠프 참가

한국 사찰에서의 3일… 자연에 녹아든 템플 스테이

지난달 27일 테하차피 태고사에 모인 청소년들이 사찰에서의 생활방식 및 예절을 배우고 있다.

테하차피의 한국식 사찰 태고사(주지 형전스님)가 6회째 실시한 청소년 겨울캠프가 지난달 26~30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보현사와 남가주 불교 청소년 30명과 도우미 11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태고사 주지 형전스님과 보현사 주지 금선스님, LA달마사 정범 스님과 무량 스님이 함께 한 겨울 템플 스테이에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청소년들이 생일을 맞은 김미연양에게 축하를 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994년 창건한 태고사는 숭산스님의 제자 무량스님에 의해 지어진 산중 수행 도량이다. 자연 친화적이고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한국 사찰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 있으며 지난 2011년 덕숭총림 수덕사 미서부 전법도량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댈러스 보현사 청소년들이 하루 먼저 태고사에 도착해 예불과 아침 공양, 그리고 산행을 가졌고 남가주 연합 불교 청소년 모임 ‘라훌라’ 회원들이 합세하면서 본격적인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법당에 모여 입제식과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칠정례와 반야심경을 배우며 사찰 내 예절과 절하기, 태고사에 머무르는 동안 전기와 물을 절약하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예불과 108배를 통해 기도 방법을 익혔고 명상과 소원탑 쌓기 포행을 떠났다. 유태경 간사의 지도로 불교 기초교리 팔정도를 배운 청소년들은 태고사 평화의 종을 치며 명상을 했고 발우 공양과 다도 등을 통해 사찰 생활을 간접체험했다. 불교에 대해 알아가는 수업과 산행을 통한 돌탑 쌓기, 탑돌이 기도 등으로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템플 스테이가 끝난 31일 청소년들은 LA달마사를 둘러보고 다시 태고사로 돌아와 제야의 종을 33번 치고 새해를 함께 맞았다. 사흘 동안 문명도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은 쉼의 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한 삶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움을 선물한 소중한 기회였다.

한편, 지난해 2월 결성된 남가주 연합 불교 청소년 모임 ‘라훌라’(Rahula)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LA달마사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새해 첫 모임은 오는 6일 열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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