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타니 팔꿈치 염증…에인절스 “문제 아냐”

2017-12-14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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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적 위험 불구 “스프링캠프 때까지 완치” 자신

오타니 팔꿈치 염증…에인절스 “문제 아냐”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팔꿈치에 경미한 부상이 있으나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선언한 쇼헤이 오타니(23·LA 에인절스)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가벼운 염증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야후 스포츠는 12일 오타니의 신체검사 자료를 입수해 이를 공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에 이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UCL)에서 1도(가장 경미한 레벨) 염좌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염좌는 투수에게 고질증세와도 같다. 이 부위에 지속해서 충격이 더해져 심하게 손상되면 ‘타미 존 수술’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오타니 영입전의 승자가 된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의 부상을 이미 잘 알고 있었으며 부상이 큰 문제가 아니며 내년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우리 기준으로 봤을 때 오타니 팔꿈치에는 문제가 없다. 그의 나이를 고려해도 특별히 상태가 안 좋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도 13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플로이다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것(팔꿈치 인대 염좌)은 지나간 일”이라면서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계약금 231만5,000달러에 마이너계약을 했는데 이 액수는 내년 6월15일까지 1년간 에인절스 구단의 인터내셔널 계약금 한도 전액이다. 즉 에인절스는 내년 6월15일까지 추가로 인터내셔널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에인절스는 또 오타니의 전 소속팀 니혼햄에 이적료격인 포스팅 금액으로 2,0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오타니 영입에 나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포스팅 기간 중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가장 경미한 레벨인 1도의 염좌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또 12일에는 오타니가 지난 10월20일 일본에서 PRP(자가혈소판 주사)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이 공개돼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오타니의 에이전트사에서는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의 시술이었다. 오타니의 팔꿈치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미 뉴욕 양키스의 우완 에이스 마사히로 다나카오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 등 다수의 투수들이 팔꿈치 인대 염좌 부상에도 수술없이 PRP 주사치료를 받고 큰 문제없이 투구를 하고 있어 오타니의 부상도 현 시점에서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샤 감독은 오타니가 스프링 시범경기에 총 6차례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고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인 로테이션을 채택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소샤 감독은 “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6인 로테이션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뜻을 밝혔다. 소샤 감독은 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지 않는 날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창의적인 방법을 사용할 기회가 될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가 충분한 투구 수와 타석 수를 기록하며 시즌 준비를 마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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