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에 비판적인 유대인 지도자들 초대 못받아
▶ 트럼프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 생각”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하누카 파티에서 유대인 지도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Hanukkah) 파티를 주재하면서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했던 자신의 결정에 대해 과장되게 자화자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수백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하누카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해보다 참석자들의 수가 줄었다고 NYT는 전했다.
유대인들은 12월이 되면 8일간의 하누카를 즐긴다. 기원전 165년경 외세의 공격으로 성전을 빼앗겼던 이스라엘이 얼마 후 이를 재탈환해서 하나님께 바친 것을 기념하는 날을 말한다.
올해는 미 의회에선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유대인 지도자들은 올해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하누카는 전 세계 유대인 가정이 과거의 기적과 미래의 약속을 축하하는 때"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우리의 지속적인 유대를 새롭게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던 미 시온주의기구(Zionist Organization of America) 모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이스라엘을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불렀다.
그는 "참석자들이 축하의 분위기 속에서 믿어지지 않는 역사적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며 "그(트럼프)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대인계 민주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누카 파티를 "당파행사"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니타 로리(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 하누카 파티가 이 행정부에서 당파 파티로 바뀌었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2001년 이후 백악관 하누카 파티는 유대인과 비(非) 유대인 지도자들이 모두 빛의 축제를 축하기 위해 모이는 초당파적인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