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창? 평양? 헷갈리지 마세요”…NBC, 올림픽 관광 당부

2017-12-08 (금) 09: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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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양? 헷갈리지 마세요”…NBC, 올림픽 관광 당부

[뉴욕(미국)=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평창이요? 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지명 같은데...", "평창 알아요, 한국에 있지요. 북한에요."

내년 2월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을 세계의 관광객들은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목적지가 어딘지 다시 한 번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NBC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인들을 상대로 평창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아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많은 이들이 북한 수도 평양과 평창을 헷갈려 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의 명칭이 매우 비슷한 탓이다.


올림픽 전문매체 '어라운 더 링스'의 에드 훌라 편집장은 "많은 이들에게 평창이 도대체 어디있는 건지 여전히 큰 미스터리"라며 "사람들은 평양에 가면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NBC뉴스는 평창의 기존 영문 표기는 'Pyongchang' 이었지만 평양의 'Pyongyang'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e를 추가하고 c는 C로 대문자 표기한 'PyeongChang'으로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올림픽 기간 트윗을 올리면서 평창과 평양을 헷갈린다는 데 한 표 건다", "평창과 평양의 차이를 더 확실히 알려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이 평양을 평창으로 착각해 북한행 비행기를 탑승한 사례가 있었다. 아프리카 케냐의 다니엘 올매 올레 사피트는 2014 년 10월 평창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다가 평양땅을 밟았다. 여행사 관계자가 표기를 헷갈려 평양행 항공권을 사피트에게 끊어 준 것.

사피트는 항공기가 이륙할 때가 돼서야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한국엔 큰 도시가 있다고 들었는데 밖에 보이는 건 다 쓰러져 가는 건물 몇 채 뿐이었다.

사피트는 황급히 다른 승객들에게 여기가 한국이 맞나고 물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지으며 북한이라고 답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사피트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항 관계자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비자없이 불법으로 북한에 왔다는 경고를 들은 사피드는 잔뜩 겁을 먹었다. 수시간 뒤에야 그는 벌금 500달러를 내고 다시는 불법으로 북한에 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뒤 케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이 실수로 평양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국에선 북한 여행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비자는 물론 항공권을 구하기도 어렵다.

평창과 평양의 표기가 다소 헷갈리긴 하지만 여행검색 업체들은 '평창'을 검색하는 횟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피트는 자신의 경험이 다른 평창 방문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항공권을 살 때 티켓을 면밀히 살펴보라.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NBC Sports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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