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추문’ 연방의원들 줄줄이 “정계 은퇴”

2017-12-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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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코니어스 이어 프랭컨 상원의원낙마

▶ 성추행 의혹엔“진실 아니다”강력 부인도

‘성추문’ 연방의원들 줄줄이 “정계 은퇴”

연방 상원 알 프랭큰 의원(민주 미네소타)이 7일 사의를 표명하기에 앞서 의사당에 도착하고 있다. 그는 성추행 혐의는 부인했다.[AP]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연방 의원들이 속속 정계에서 물러나고 있다.

연방 하원 최다선 의원인 민주당 존 코니어스(88·미시간) 하원의원이 지난 5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역시 민주당 출신의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이 7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프랭컨 상원의원은 3주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사퇴는 없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이 계속 늘어나고 민주당 동료의원들까지 사퇴를 촉구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성적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같은 당 코니어스 하원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 한 명의 민주당 의원이 성 추문으로 낙마했다.

프랭컨 의원은 이날 상원 의사당에서 한 11분간의 연설을 통해 몇 주 안에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나의 목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의원으로서 의회의 명예를 손상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음을 마음속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제기된 몇몇 혐의는 그저 진실이 아니고, 나머지 혐의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프랭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선 후보인 로이 무어의 성 추문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보다 심각한 데도 문제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기 코미디언 출신인 프랭컨 의원은 지난 2006년 모델 출신 라디오 앵커 리앤 트위든을 성추행하고, 2010년 미네소타 주 박람회에서 30대 여성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지난 2006년 라디오 방송 녹음 후 민주당 의원 보좌관이었던 여성에게 강제로 추행하려고 시도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민주당 상원의 사령탑인 찰스 슈머 원내대표가 공식으로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미시간 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니어스 하원의원은 5일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늘 은퇴한다”고 밝혔다.

사무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코니어스 의원은 공화당은 물론 소속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 등으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코니어스 의원은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법사위 간사직에서 물러났으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극우 성향의) ‘대안 우파’ 블로거가 사주해 나온 것으로 의회 윤리위 조사를 통해 저와 가족의 무고함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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