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파·냉장고 등 도로변에 막무가내 버려진 채 방치 눈살
▶ 한국어 수거요청 못해 불편

1일 LA 한인타운 아이롤로 길 선상에 버려진 가구와 소파 등 대형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최수희 기자]
LA시가 냉장고와 침대 등 시 전역에 버려진 대형 쓰레기를 무료로 수거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이 막무가내로 쓰레기를 거리에 내다 버리는 등 도로변 대형 쓰레기 방치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숙자들이 불법으로 점령한 LA 한인타운 곳곳의 인도에 대형 쓰레기까지 방치되자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한인타운에서 산책을 자주 한다는 한모씨는 도로변 방치된 대형 쓰레기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고 노숙자들이 더 몰려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씨는 “한 번은 아이와 산책을 하는데 한눈을 판 사이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변기에 아이가 앉으려 한 적이 있어서 당황했다”며 “버려진 가구들이 블록마다 쉽게 발견되고, 일부는 장기간 방치됐지만 어느 누구도 치우려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본보가 실제로 지난달 30일 한인타운 전역에 방치된 대형 쓰레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인타운 옥스퍼드선상 8가에서 5가까지 네 블럭 구간에만 버려져 있는 대형 쓰레기가 7개나 발견됐다.
이들 가운데는 침대 매트리스, 책상용 의자, 그리고 파손돼 안전상 위험해 보이는 책상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시 위생국은 현재 대형 쓰레기 픽업 요청을 한 경우에 한해 무료로 수거하고 있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대형 쓰레기 수거 요청 절차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방법이 복잡해 심야에 이웃들 몰래 도로변에 가구를 버려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LA 위생국 관계자는 “부피가 큰 쓰레기를 도로변이나 집 앞에 무단 투기하는 것은 불법이며 주변환경을 더럽히는 원인”며 “무료 대형 쓰레기 수거서비스를 이용해 주거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으로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시에서 운영하는 대형 쓰레기 무료 픽업 서비스가 절차가 복잡한데다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이용이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옥스vh드 선상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은 “온라인으로 대형 쓰레기 픽업을 요청하는 절차가 복잡해 몇 번이고 시도하다 그만뒀다”며 “시 위생국에 전화로 수거 요청은 한국어가 제공되지 않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락을 안 받는 경우도 많아 포기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외에도 비영리 환경 옹호단체들은 LA시내 대형 쓰레기 픽업 인원 및 예산 삭감으로 주민들이 접수한 수거 처리 요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LA시와 위생국에 접수된 대형 쓰레기 수거요청 접수 가운데 2015년에는 15.0%, 2013년에는 27.0%가 처리되지 않았으며, 지역별 편차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LA시 위생국은 무료로 가구 수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접수는 온라인(www.lacitysan.org)과 전화(800-773-2489)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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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