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포·우편물 절도범, 아파트 들락날락

2017-11-29 (수)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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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트럭 뒤 따라와, 입주자인 척 들고가

본격적인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온라인 샤핑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린 우편물 및 소포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편물 절도범들은 아파트 주민이나 지인으로 위장하여 아파트 건물 내부로 침임한 뒤 메일박스 앞에 놓여 있는 우편물들을 자연스럽게 집고 행동하여 주민들의 의심을 피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우편함 한쪽에 보관되어 있는 주인 없는 우편물 및 반송 우편물을 모두 수거해 가기도 하며 우체국과 UPS, 패덱스 등 택배 트럭을 뒤쫓으면서 빈 집 앞에 물건이 놓인 후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판단되면 갖고 달아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안모씨는 지난 20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자주가는 온라인 샤핑몰에서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 이 후 안씨는 당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배송이 늦어지자 샤핑몰에 연락을 취했고 이미 배달이 완료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안씨는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문의했고 주변 이웃 4곳이나 소포를 잃어버린 같은 피해를 당한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 내부 CCTV를 살펴본 결과 용의자들은 아파트 주민인 척 문을 열고 들어와 물건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를 비롯한 피해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해당물건은 고스란히 잃어버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 샤핑 후 반품을 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전문 절도범들이 이를 악용해 물건을 도중에서 절취하는 사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소포 도둑이 극성을 부리자 당국은 배송 당일 우편물수취가 어려운 경우 우체국으로 물품을 직접 찾으러 갈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하거나 직장으로 배송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연방 우정국은 우편물 절도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나 수표, 현금 등이 고가의 우편물은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발송할 것 ▲잠금장치가 없는 우편함은 잠금 기능을 설치할 것 ▲집을 비울 때는 이웃에게 대신 우편물을 받아줄 것을 부탁할 것 ▲집으로 배송할 경우 수취인 서명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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