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LA ‘엑스포라인’ 주변, 주택·상가 대대적 개발추진

2017-11-28 (화)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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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역 인근 조닝 재조정, “주택난 도움 안돼” 반대도

LA 다운타운에서 샌타모니카까지 연결하는 메트로 ‘엑스포 라인’ 주변을 대대적 개발하는 방안이 LA 시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 과밀화로 인한 찬반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20억달러가 투입된 LA 다운타운과 웨스트 LA를 잇는 엑스포 라인이 개통된 지 18개월 가량이 지나 이용객이 2배 이상 늘어나자 이 일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27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LA 시 도시개발국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안은 엑스포 라인의 컬버시티와 샌타모니카 사이 5개 역의 0.5마일 이내에 더 많은 상가와 주택 건물들을 허용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이 개발안이 시행된다면 1만4,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6,000개의 아파트와 콘도 등 주거시설이 확충되며 보행자 친화 도로 등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게 시정부의 계획이다.


특히 역세권 인근을 개발함에 따라 이 일대 주민들이 차량에 의존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할 수 있는 반경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엑스포라인 인근 개발안은 당초 2,000여 에이커의 부지에 변화를 주려고 했으나 예상치의 87%는 그대로 둔 채 베니스, 피코, 올림픽 블러버드 등 큰 대로를 중심으로 250여 에이커의 조닝만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조닝 재조정으로 5개 메트로역 인근에 더 많은 사무실과 콘도, 아파트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더 큰 대형 건물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5개 역 중 1개인 번디역을 관할하고 있는 마이크 보닌 LA 시의원은 웨스트 LA의 교통혼잡은 인근에 충분한 주택이 제공되지 못하면서 직장인들이 통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어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 일대에 많은 일자리와 부족한 주택공급을 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재 LA 시는 급증하는 렌트비로 인해 저소득층을 위한 어포더블 하우징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엑스포라인 개발 계획은 시장 시세의 주택들을 공급할 뿐 시가 직면해 있는 현 주택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구간의 엑스포라인 3개역을 관할하는 폴 코레츠 LA 시의원은 이달 LA 시 도시계발위원회에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 인근의 도로개선과 공공 사회기반 시설이 개선이 함께 되지 않는 이상 현재 계획하고 있는 개발만 진행된다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붐벼 교통난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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