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댈러스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구단주 제리 존스(가운데)가 25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경기를 시작하기 전 국가가 연주되려 하자 코치,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소수인종차별에 맞서 NFL 선수가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 행위를 ‘애국심 결여’라고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 구단주는 물론 후원기업과 정치권의 의원까지 동참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을 또다시 비판했다.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추수감사절을 즐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징계하지 않는 NFL에 대해 다시 포문을 연 것이다.
그는 트윗에서 "우리나라와 국기, 애국가에 대한 무례를 계속하는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을 여러분은 믿을 수 있느냐"며 "(NFL 수장인 로저 구델 사무국) 커미셔너는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고 선수들이 '보스'가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반국가적 행위로 규정하고, 해당 선수들의 퇴출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NFL 구단주들이 지난달 회의에서 퇴출은커녕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 규정도 마련하지 않기로 하자 연일 공개적으로 비난을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트위터에서 "NFL은 다음 시즌에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선수들을 라커룸에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건 무릎 꿇기만큼이나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구델 커미셔너를 겨냥해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언제 더 엄격해지고 똑똑해질 것이냐"라고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무릎 꿇기를 둘러싼 미국 내 갈등도 커지고 있다.
NFL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다른 종목 선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고 국외에서도 동참이 이어지고 있으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선수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NFL '무릎 꿇기' 항의는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것이 효시가 됐다.

‘무릎 꿇기’ 동참한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선수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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