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와 사랑…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남가주 한인천주교 합동 야외미사

2017-11-24 (금)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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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천여 신자들 평화 기원 친교 나눠

▶ 다운타운 등 홈리스에 따뜻한 한끼

“감사와 사랑…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남가주 한인천주교 합동 야외미사

23일 롱비치의 엘도라도 팍에서 열린 제36회 남가주 한인 천주교 추사감사절 합동 야외 미사에서 한인 신자들이 LA 대교구 교구장인 호세 고메즈 대주교에게 헌물을 바치며 봉헌의식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23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 등 남가주 곳곳에서 감사의 뜻을 되새기고, 모두가 화합하는 등 이웃 사랑을 되새기는 행사들이 개최됐다.

남가주 한인사제협의회(회장 최대제 신부)가 주최한 ‘제36회 남가주 한인 천주교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 미사’는 롱비치 엘도라도 팍(7550 E. Spring St. Long Beach)에서 2,000여명의 사제와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일어나 비추어라(이사야서60:1)’를 주제로 남가주의 19개 한인 공동체가 함께 한 이날 합동 야외 미사에서 LA 대교구 교구장인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말씀 주제로 정한 이사야서 서두의 말씀은 주님의 영광이 우리 위에 떠올랐으니 일어나 비추어 온 민족과 형제와 자매가 우리 팔에 안기어 오게 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사를 집전한 고메즈 대주교는 “주님께서 주신 은총에 형제적 사랑을 느끼며,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여러분이 기쁜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여러분 모두가 사랑의 마음 안에서 친교를 나누며,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에 대한 확고하고도 충실한 약속이 굳건해지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대제 회장 신부도 “올해로 36번째를 맞은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 미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하느님께 한해를 감사드린 모두가 축복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모인 사제와 수도자, 부제와 신학생 및 신도들은 각 공동체에서 마련한 점심 식사를 한 뒤 주관성당인 성 토마스 성당의 국악팀이 준비한 흥겨운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장기자랑 경연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역사상 가장 무더운 추수감사절 기온이었지만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햇빛 가리개용 모자와 스카프 등 사은품이 많은 도움이 됐고, 본당 봉사자만 350명 이상이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힘을 쏟았다.

손영진 행사 준비위원장은 “올해도 주님의 잔치에 많은 교우들이 오셔서 성황리에 미사와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한해의 수확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공유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LA 다운타운에서 미드나잇 미션은 2,500여명의 홈리스에게 땡스기빙 브런치를 제공했고, 인근에서는 프레드 조던 미션이 1톤의 터키 드럼스틱과 500파운드의 매쉬드 포테이토 등 땡스기빙 음식을 홈리스에게 서빙했다.

또 패사디나에서는 유니온 스테이션 홈리스 서비스가 45년째 이어오고 있는 땡스기빙 디너가 진행됐으며, 샌퍼난도 밸리의 카노가 팍에서도 올해 30년째를 맞이한 커뮤니티 땡스기빙 데이 디너 행사가 열려 2,000여명의 저소득층에게 사랑을 나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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