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추행 교수 솜방망이 징계’ 뿔났다

2017-11-23 (목) 12:00:00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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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턴대 한인유학생 피해… 학생들 “처벌 높여라” 서명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한인 유학생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수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재고하라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학교 측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1일 프린스턴 대학 신문에 따르면 프린스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임여희(26·전기공학)씨를 성추행한 세르지오 베르두 교수에 대한 징계 처분 수위를 높여달라는 학생들의 청원 서명운동이 그동안 펼쳐져 6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번 청원서는 “베르두 교수는 명백히 대학의 성차별 및 성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는 여전히 전기공학 교수직을 맡고 있다”며 “베드루 교수는 노골적으로 권력을 남용했고 여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혔지만 학교 측에서 그에게 내린 처벌은 극도로 불충분하다. 또한 징계 과정도 불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아울러 “다른 기관의 경우 성추행으로 적발된 교직원은 정직 또는 해고 등의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며 “앞서 연방 교육부도 지난 2014년 프린스턴 대학이 성추행 고발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르루 교수는 지난 2월과 3월 임씨에게 한국 영화를 보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후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

신고를 받은 학교 측은 베르두 교수의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여 혐의를 입증했음에도 불구, 베르두 교수에게 8시간의 ‘교육’을 명령하는데 그치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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