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조 서류로 1,000만 달러 대출 시도, 간 큰 50대 한인 여성 경찰에 체포

2017-11-23 (목) 12:00:00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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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회장 부인’ 사칭

한국 기업 회장의 부인을 사칭해 은행에서 1,000만 달러의 사기 대출을 받으려 했던 50대 한인 여성이 체포됐다.

22일 뉴욕 검찰은 신분 도용과 문서 위조, 절도 미수 등의 혐의로 한인 여성 조모(59)씨를 뉴욕 맨해턴의 한 사무실에서 지난 1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을 뉴욕 맨해턴 한인타운 내 오감식당과 감미옥 등이 입주해 있는 6층 건물의 소유주인 한국 삼화제분 회장의 부인 정모씨라고 속인 뒤 해당 건물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모기지 브로커를 만나 자신이 이 빌딩을 소유한 ‘뷰트리 리얼티 콥’(Beautri Realty Corp) 관계자라며 대출 알선을 부탁한 뒤 삼화제분 회장의 부인과 딸 이름으로 된 위조된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혐의다.

이에 모기지 브로커는 조씨에게 대출 회사인 브릭 캐피털을 소개했고 지난달 17일 은행에서 직접 1,000만 달러 대출계약서에 서명까지 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뷰트리 리얼티 콥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1,000만 달러 대출 계약서의 채무자는 뷰트리 리얼티 콥, 채권자는 브릭 캐피털로 돼 있다. 또 삼화제분 회장의 딸 박모씨의 서명도 기재돼 있다.

조씨를 의심한 은행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6일 대출 클로징을 위해 변호사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한 조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경찰은 조씨에게서 BNB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삼화제분 회장의 딸 박모씨 이름으로 발급받은 것으로 돼 있는 위조 데빗카드도 발견,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중국 국적의 고모(52)씨도 공범으로 체포했다. 조씨와 고씨는 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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