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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고원문학상’ 이상묵 시인 수상

2017-11-22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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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링컨생가와…’ 로 영예, “내밀한 은유 가슴 절절” 평

‘제7회 고원문학상’ 이상묵 시인  수상

‘제7회 고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묵 시인.

‘제7회 고원문학상’ 이상묵 시인  수상

미주문단 최고 권위의 ‘고원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이상묵 시인이 선정됐다.

시 창작과 후진 양성에 일생을 바친 고 고원 시인의 업적을 기려 제정된 ‘고원문학상’ 제7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상묵 시인은 시집 ‘링컨생가와 백두산들쭉밭’으로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심 심사를 맡은 마종기 시인은 “이상묵의 시는 어디에 내놓아도 그 깊고 내밀한 은유나 가슴에 오는 절절한 내용이 절창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제3부로 엮은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의 언덕에서’는 언뜻 그 시절 고원 시인의 열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비슷한 동선을 산 듯해서 고원 시인의 10주기를 맞는 이번 문학상에 걸 맞는 수상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4부의 ‘애리조나 선인장’에 있는 50여편의 시들, 이상묵 시인이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시들이 내가 이 시인을 수상자로 지목한 가장 큰 이유이다”라고 수상자 선정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목포중학교와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서울공대 기계과를 졸업한 이상묵 시인은 캐나다로 이주해 기계설계분야에 종사했다. 그런 이상묵 시인은 40 중반의 어느 날 문득 이민자의 삶에 대한 성찰로 처녀시 ‘절구를 생각하며’를 쓰게 되었는데 이 시를 비롯한 9편의 시가 1988년 ‘문학과 비평’ 가을호에 김광규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시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창작과 비평’ ‘문학사상’ ‘현대 시’ ‘작가세계’등 유수 본국 문예지와 ‘미주문학’ ‘문학세계’ ‘외지’ 등 북미주 문예지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물로 1993년 첫 시집 ‘링컨생가에서’를 펴냈으며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분단 50년 최초의 북한기행시집 ‘백두산 들쭉밭에서’를 그리고 2008년 여행단상을 모은 ‘런던에서 이스탄불까지’를 출간했다.

이상묵 시인은 오랜 기간 토론토 한국일보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현재 토론토 한인뉴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캐나다 한인문인협회장을 역임하고 문예교실을 개설하여 강의와 시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이상묵 시인의 시작품 ‘나목’은 서울의 사당역, 남태령역, 가산디지털단지역에 게시돼 있다.

한편, 제7회 ‘고원문학상’ 시상은 고원 시인의 10주기가 되는 2018년 1월 개최되며 고원문학상 상금은 3,000달러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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